이미지 출처:MBC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후 재밌게 보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번 타깃은 만능 엔터테이너 이현우와 여배우 윤유선이었다. 내가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그냥 게스트들이 속아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도 있지만, 게스트들의 진짜 모습, 화가 나거나 당황했을 때 나오는 게스트들의 실제 인간성을 보기 위해서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가면을 벗은 평소의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몰래카메라의 진수 아닐까?
첫 번째 타깃이었던 이현우는 조우종의 예비 신부를 소개받는다. 그런데 예비 신부가 사기꾼이라는 의혹과 예비 신부의 전남친, 전남편, 심지어 아이까지 등장하는 그런 '막장 드라마' 몰래 카메라를 준비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구성이지만 몰래 카메라는 설계대로 잘 흘러갔고 그 와중에 드러났던 것은 이현우와 조우종의 끈끈한 우정이었다. 당사자인 조우종보다 더 조우종을 걱정해주는 이현우의 모습은 평소 방송에선 알 수 없던 이현우의 본 모습이었다.
두번째 타깃이었던 윤유선은 '여배우 토크쇼'에 참석한다. 그 과정에서 특이한 청중들이 등장하고 윤유선이 당황하는 형식의 몰래 카메라였다. 몰래 카메라 과정에서 윤유선의 '천사' 이미지가 잘 드러났다. 자선 경매에서 자신의 장갑을 얻지 못한 청중에게 자신의 목걸이를 선물하고, 여자친구와 결별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셔서 힘든 청중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주는 모습에서 '인간' 윤유선의 모습이 잘 보여졌다. 자신의 노래에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감정을 실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몰래 카메라 방송은 게스트들이 이게 몰래 카메라인지 아닌지 절대로 알 수 없다. 평소에 의심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특이한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넘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면서 이 몰래 카메라가 들킬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 주목할 것이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게스트들의 실제 인간성, 성격에 주목해야한다. 그리고 제작진들은 게스트들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날 수 있게 몰래 카메라를 설계하여 평소엔 알 수 없는, 스타들의 가면을 벗은 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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