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데이트 추천! 대학로연극 '뉴보잉보잉'

안녕하세요! 타블리 4기 느쾀입니다.

 제 학교가 월요일부터 개강해서 정신 없이 한 주가 지나가고 있네요.

그래서 지난 주 일요일에 타블리 8월 활동으로 갔다온 <뉴보잉보잉> 연극 리뷰를 이제야 올립니다

 

로맨스 연극도 아니고, 코미디 연극이라고 해서 친한 고등학교 친구랑 둘이서 갔다왔습니다!

무슨 남자 둘이서 연극이냐고 투덜대던 친구는 장르가 코미디라는 소리를 듣고 금새 눈빛이 바뀌더군요.

비도 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저와 제 친구는 혜화에서 만났어요!

전 학교가 혜화에 있다보니까 매우 간편하게 마로니에 공원까지 도착했습니다.

사실 학교가 혜화에 있으니까 연극을 꽤 많이 봤습니다. 근데 대부분 장르가 살짝 로맨틱 한 연극들이였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보는 코미디 연극 <뉴보잉보잉 1탄>은 어떨지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현장 사진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저랑 친구놈 둘다 폰 배터리가 다 닳은 상태라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보잉보잉의 내용은 한 명의 남자가 세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그런 내용입니다.

다소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끌만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극이 시작 될 때부터 전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연극은 제 기대를 훨씬 넘어서 완전 재밌었어요!

너무 웃어서 연극이 끝날 때 쯤 되니까 너무 웃어대서 기운이 다 빠져서 그런지 집에 갈 때 너무 힘들더라구요.

제가 연극을 5번에서 6번 정도를 봤는데 <뉴보잉보잉>만큼 웃기고 재밌는 연극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수, 지수, 혜수 역할로 나온 배우분들의 미모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행복했었습니다.

배우님들의 연기력 또한 매우 출중하셔서 몰입이 정말 잘 됐습니다.

코미디 연극이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도 있었는데, 다 배우님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잘 살았던 것 같아요.

 

혹시 좋지 않은 일로 우울하시거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좀 웃음으로 풀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뉴보잉보잉> 추천합니다.

아마 1달치 웃음 다 웃고 가실꺼라 장담하니깐요!  

<뉴보잉보잉> 예매하실 분들은 타임티켓으로 예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지금 무려 83%나 세일을 하고 있다구요! 이걸 놓치면 손해요~ 아래 링크를 통해 접속하시면 밑에 코미디 카테고리에 <뉴보잉보잉>이 있어요!

http://bit.ly/2hfCeSL 

 

<뉴보잉보잉>과 시원하게 스트레스 날려버리세요! 이상으로 타블리 4기 느쾀이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8월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도 끝나가네요.

개강도 1주일이 안 남은 대학생들도 많아요. 

그 개강까지의 1,2주를 어떻게 하면 더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날씨도 더운데 공연을 보러가는거 어떨까요? 

바로 타임티켓에서 8월 공연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당신의 서울 데이트를 책임질 타임티켓에서는 갖가지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극부터 시작해서 뮤지컬까지 댜앙한 공연 정보가 들어있답니다. 


실제 이용자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한 타임티켓의 추천 공연까지 있네요

뭘 볼지 고민하고 계신분들은 시간절약도 되겠어요.

 


1+1 공연 티켓도 확인해서 티켓 1장 값으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추억도 만들 수 있어요.

돈도 절약하고, 소중한 사람과 추억도 쌓고, 일석이조네요!


타임세일 티켓도 있으니까 자주 타임티켓 어플리케이션을 들어가보아야 겠는걸요? 

 

여러분이 무엇보다도 확인하셔야 할것, 바로 타임티켓의 8월 기획전입니다!

타임티켓에선 장르별로 엄청난 할인 헤택이 있는 공연을 분류해 놓았는데요

 

연인끼리 볼 수 있는 데이트 장르의 연극부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 장르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공포장르까지!

 

타임티켓 덕분에 엄청난 할인 헤택으로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실 수 있겠는걸요?

기획전 바로가기 링크입니다 http://bit.ly/2hfCeSL

 

타임티켓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마지막 남은 무더위 시원한 극장에서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긴 한 것일까. 죽음은 인간 역사 동안 인간들이 전혀 알 수 없던 유일한 미지의 세계이다. 그 누구도 죽음 이후를 알 순 없다. 죽음 그 이후를 알 순 없더라도, 우린 모두 죽게 된다. 만약에 죽음이 우리에게 닥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를 쓴 모니카 렌츠는 스위스 장크트갈렌 종합병원에서 17년간 1000여 명의 임종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이다.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일까

모니카 렌츠는 주로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 인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과연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일까. 고통 없는 죽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맞이하는 죽음? 아니면, 하고 싶은걸 다 하고 맞이하는 죽음? 모니카 렌츠는 좋은 죽음이란, 성공한 삶과의 이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성공한 삶과의 이별이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본인이 동의할 수 있을 때 성공한 삶과의 이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저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 앞에서 절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임종 준비 또한 필요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겐 온갖 불안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주위에서 그 사람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모니카 렌츠는 좋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존엄'이라는 개념 또한 설명한다. 존엄은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편안하게 수용하는 것. 이게 바로 존엄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내 것이었듯이, 죽음 또한 내 것이라고 수용하는 것. 이를 통해 존엄이 완성될 수 있다. 


자신이 살아옴에 따라 갖고 있던 삶에 대한 집착,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거부 반응이 전부 사라지고, 온전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지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은 누구에게도 두려운 하나의 '관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그 누구도 그 관문을 피할 순 없다. 결국 삶의 끝에선 넘어야 하는 관문인데, 이를 마냥 두려워하고, 걱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 죽음을 어떻게 편안하게 맞이할 것인지를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는 잔잔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환자의 동의 없는 '존엄사'는 존엄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좋은 죽음'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해봤던 것 같다. 과연 좋은 죽음이 존재할 것인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맞는 죽음은 정말 '좋은 죽음'인 것인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긴 참 어려운 게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지만, 그 어려운 '죽음에 대한 동의'를 못해서 죽음 앞에서 그렇게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동의가 있어야 '존엄' 또한 존재한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존엄사' 역시 환자의 동의가 있어야 진짜 '존엄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환자 동의 없이 행해지는 '존엄사'는 환자로 하여금 좋은 죽음으로 이르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일종의 '살인'이라고 생각이 된다. 


생소하지만 모두가 궁금해하는 죽음을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지켜본 모니카 렌츠의 책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죽음을 맞이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과, 그들의 마지막 말들을 수록해 놓아서 더욱 흥미로웠다. 평소에 제대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준 모니카 렌츠에게 더욱 감사하다. 

며 칠간 읽던 책을 비로소 오늘 아침에 다 읽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난 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었다. 과연 난 제대로 살아온 게 맞을까. 너무 안일하게, 편안한 길만 택해서 걸어오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스탠 비첨이 쓴 <엘리트 마인드>는 내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일종의 '인생 지침서'가 되었다.


< 엘리트 마인드>를 쓴 스탠 비첨은 미국의 저명한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이다. 다년간의 심리상담을 통해 최고의 엘리트의 사고법과 한 사람의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엘리트 마인드>를 통해서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난 이 책을 접하기 전의 나와, 후의 나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책이 어떤 말을 하길래 이렇게 극찬을 하는 것인지 궁금할게 분명하다. 이 책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자세히 묘사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 

스 탠 비첨은 과감하게 개인의 성과는 100%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 평소 생활 태도나, 생각을 지배한다고 한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부정적인 신념(무의식)을 지니고 있다면, 평상시 작업 효율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신념을 바꿔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찰해서 자신이 부정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억지로라도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난 최근에 자세히 알아봤던 아들러의 심리학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노력하는 것.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진단한다는 점은 성공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공통점이라고 느껴진다. 


미래는 우리가 꾸며낸 허구

우 리는 미래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도전을 망설이고, 한 번 오는 인생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쳐버리곤 한다. 이에 대해 스탠 비첨은 미래는 그저 우리가 꾸며낸 허구일 뿐이고,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이 좋다',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을 드러낸다. 앞서 설명했듯이 정신이 개인의 성과를 100%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밝은 태도가 좋은 업무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우리는 승리를 그저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해야 한다. 승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승리가 오지 않는다. 자신감을 갖고 승리를 '기대'하는 자에겐 좋은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패를 허용하라

실 패가 두려워서 목표를 낮게 설정하고, 그 목표만 이루고 행복해한다면, 이는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 자고로 목표를 세울 때는 죽을 각오를 하고 세워야 한다고 스탠 비첨은 '무서울 수도 있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성공이란 백 번 넘어지고 백 한 번째 일어서는 것이다. 완벽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백 번 넘어져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게임에서 패배할 때는 포기할 때이다.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엔 승자가 될 수 있다. 본문에 이런 부분이 있다.

누 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고, 변명을 용납하지 않고, 그리고 무언가를 반복하라고 말하는 건 잔인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록 상대방의 분노를 살지라도, 상대방의 실수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엘리트 마인드> pg. 155

자신의 부하 직원이 실패를 하면, 그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배울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 



경쟁은 방해물이 아니라 보조수단 

현 명한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한다. 경쟁에 있어서 승자는 하나가 아니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경쟁을 통해 각자 자기 자신을 성장시킨다면, 그들은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영어 Contest 의 라틴어 어원의 뜻은 '함께 약속'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것. 그게 바로 경쟁이다. 승부의 결과를 걱정하거나, 섣불리 승리를 점치지도 않는다. 그저 승부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승부에 몰입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경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마 지막으로 이 책은 어떻게 위대한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 기가 막히는 명언을 날린다. 위대함이란 가보지 않은 길을 직접 찾아 나설 때에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이니 당연히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주저앉아서 우는 것이 아니라, 길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위대한 인생인 것이다. 위대한 인생을 사는 데엔 '신중하라'라는 말은 최악의 조언이다. 목표를 높게 잡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읽을 땐 사실 꽤 오래전에 본 <위 플래시>가 불현듯 떠올랐다. 교수가 드럼 연습을 하는 학생에게 하는 명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됐어'라는 대사인데 <엘리트 마인드>의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떠올랐던 것 같다. 

위대


위대한 인생을 살기 위한 지침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편안한 길만 걸어오지 않았었나 성찰을 하게 됐다. 정말 내가 최선을 다했던가. PD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존재하나, 이를 정말 성취하기 위해 인생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해 본 적이 있었는가. 나도 모르게 나 자신에게 '그만하면 됐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진 않았던가 하고 말이다. 정말 삶을 사는 게 지루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아니면 그저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은 사람은 이 <엘리트 마인드>를 꼭 권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당신과 후의 당신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 흘러도 내 버킷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 소원이 하나 있다. 죽기 전엔 꼭 이루어보고 싶은 것. 복권에 당첨되는 것도, 연예인을 만나는 것도 아니다. 다름 아닌 바로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 티베트로 훌쩍 떠나서 고고한 히말라야를 오르는 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히말라야 관련된 책이 없을까 하다가 만난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는 히말라야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마치 히말라야를 저자와 함께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의 저자 스티븐 얼터는 히말라야가 보이는 인도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강도 여럿이 그의 집에 침입하고, 그와 그의 아내는 수차례 칼로 찔리는 무자비한 폭력을 경험한다. 운 좋게 둘 다 살아남았으나, 그와 그의 아내에겐 지워지지 않는 폭력의 트라우마가 남아버렸다. 그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집 앞에서만 보였던 히말라야를 오르기로 결심한다. 오해하지 마시길. 히말라야라고 해서 꼭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게 아니니까. 그는 플래그 힐, 난다 데비, 카일라스, 그리고 반다르 푼치 순례길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오르게 된 히말라야

그는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을 통해 산을 오르는 행위의 가치와 중요성을 계속해서 역설한다. 그는 무신론자인데, 신을 믿는 대신 산을 숭배한다. 



저자는 인간이 산을 올려다보고 그곳에 오르고자 할 때에 삶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손에 닿지 않는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큼 인간이 인간다워 보일 때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맞선 싸움에서의 승리는 어떤 승리보다 값지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우선적으로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힘들고,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해서 그런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면, 산을 오를 때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또 다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자는 산을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오른다고 한다. 산에서 발견하는 물건들은 자신이 애초에 소유하지 않았던 물건이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떠오르지 않았을 생각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산에 오름으로써 '다르샨'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바로 경외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서 그 존재가 내려주는 축복을 뜻한다. 그리고 꼭 산을 오를 필요는 없다. 산 주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산의 '다르샨'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걷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가 다른 평범한 에세이집과 다른 점은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해서만 기록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은 히말라야의 난다 데비, 카일라스 산을 둘러싼 각종 티베트 전설과 이야기를 같이 서술해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난다 데비 꼭대기에 CIA가 중국 미사일 탄도를 감지하기 위한 감지기를 설치하려고 했다는 사실 등은 독자의 호기심을 돋운다. 


또한 히말라야의 아름다움만 담고 있지 않다. 저자의 고된 순례길을 묘사하면서 아름다운 히말라야 이면에 있는 티베트 사회의 어두운 면도 담고 있다. 중국과의 소유권 분쟁, 티베트 사람들의 가난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티베트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평온하고,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순례길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며 '인간은 무엇을 숭상하건 그것을 더럽히고 모독한다'라며 인간의 자기모순을 비판한다. 나 역시 그저 히말라야를 갈 수 있는 불교 사원이 많은 평온한 곳이라고만 생각했지, 티베트의 어두운 면은 간과했었다.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를 통해 티베트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었다. 


책 말미에 저자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이유를 종합해서 설명한다.

인간의 의심과 불신에도 불구하고 산 고유의 영적인 광휘는 고산 빙하에서 은은히 흘러나오고 불멸의 등대처럼 빛난다. 히말라야의 형용 불가한 숭고함은 깊이를 잴 수 없는 존경심과 외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겸허함과 연민을 품고 산에게 굴복해 산과의 관계에서 우리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일 때에만 비로소 이 거대한 힘을 오롯이 포용할 수 있다. 얼음과 바위로 이루어진 산의 계단을 오르면 우리가 짊어진 짐도 하나둘 떨어져 나간다. 정상을 향해 쉬지 않고 걸음을 놀리는 인간의 육신과 영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크레바스로 아득히 가라앉는다-<친애하는 히말라야 씨> pg.357

몇십 년, 몇 백 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히말라야. 그 히말라야를 오를 때, 우리 인간은 한 없이 약해진다. 이런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자신의 나약함에 맞서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또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저자도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결국 트라우마에 쌓여있던 자기 자신을 극복해낸다.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는 사실 읽는데 쉽진 않았던 책이었다. 나에겐 생소한 티베트 지명들과 히말라야 산맥의 이름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신화는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난 버킷리스트에 히말라야 등반도 있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완독 할 수 있었다. 비록 이해하기 어려운 신화들이 곳곳에 서술되어 있지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꼭 히말라야가 아니더라도, 산을 오르라고. 그리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서  성장하라고.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노예 12년>.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영화였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색상, 여우조연상 수상작에다가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의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는 어마어마한 영화. 지금까지 흑인 노예 관련된 영화는 꽤 봤으나 이 정도로 극찬을 받았던 영화를 본 적은 없었다. 과연 어떤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영화들과 구분 짓는 것일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134분 동안 계속 고민했다. 


 <노예 12년>은 뉴욕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고 있던 바이올린 연주가 솔로몬 노섭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면서 시작된다. 극심한 노예제도로 악명이 높았던 루이지애나로 팔려가게 되고, 이름을 잃고 '플랫'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12년간 노예생활을 하면서 그는 윌리엄 포드 그리고 에드윈 엡스라는 두 명의 주인을 만난다. 첫 주인은 윌리엄 포드였는데, 솔로몬이 노예 관리인과 싸우게 되어 에드윈 엡스한테 팔려가게 된 것이다.  


에드윈 엡스와 솔로먼 노섭


윌리엄 포드는 흑인에 대한 동정심이 조금이라도 있던 사람이었지만 에드윈 엡스는 흑인을 막대하기로 유명한 농장주였다. 목화 수확량이 평균에 못 미치면 채찍질을 마다하지 않는 등 포악한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I Don't Wanna Survive. I Wanna Live

이 문장이 그 당시 불합리하게 팔려 다니는 흑인 노예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장은 솔로몬이 납치를 당해 배로 팔려가고 있을 때 한 말이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고. 흑인 노예들은 글을 쓸 줄 알거나,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백인들에게 표적이 되기 일쑤였다. 그저 백인들에게 흑인 노예들은 시키는 막노동만 조용히 해야하는 재산에 불과했다. 글을 쓸 줄 아는 흑인들은 불복종의 소지가 존재한다고 여긴 모양이다. 그래서 노예들은 자신이 누군지, 자신의 능력이 뭔지 등등 자신에 대해서는 모조리 숨기고 살아가야 했다. 이런 삶은 그들에겐 사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것이지, 그들의 삶 자체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 이름도 바뀌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알리지 못하면서 사는 인생.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의미 없는 삶을 견디면서 '살아남는' 흑인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노예 12년>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솔로몬 노섭과 다른 흑인 노예들


흑인 노예들은 이런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노예 생활을 끝까지 견뎌내고 자유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거나. 맞서 싸우기로 생각한 사람들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삶이 의미가 없으니 노예로 혹사를 당하다가 죽느니, 싸워보고 죽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욕정을 갖고 찾아오든, 채찍을 갖고 찾아오든 마음 편히 먹으렴. 
언젠가 주님이 심판하실 날이 온다

 솔로몬은 맞서 싸우기보단 끝까지 견디는 쪽을 선택했다.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었고, 언젠가는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끝까지 견뎌낸다. 사실 대다수의 흑인 노예들이 솔로몬 같은 생각을 갖고 버텨낸다. 그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종교'였다. 이런 끔찍한 삶을 견뎌낸다면 언젠가는 백인들이 천벌을 받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런 천벌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고. 



억울한 노예 제도도, 정당한 노예 제도도 없다

<노예 12년>은 솔로몬이 12년간의 '억울한' 노예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사실 억울한 노예 생활도, 정당한 노예 생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노예 제도는 없어져야 할 폐단에 불과했다. 솔로몬은 납치를 당하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행복한 생활을 뉴욕에서 누린다. 다른 흑인들은 그 당시에도 노예 제도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자유인' 이니까 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은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납치를 당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한 말이, '나는 자유인이니까 나를 가둬둘 권리가 없소.'라는 것이다. 자유인이든 자유인이 아니든 노예가 될 이유는 없다.  12년간의 노예 생활 후, 솔로몬 노섭은 달라졌다. 노예 해방 전선에 뛰어든 후, 각종 집필 활동, 구조 활동에 앞장서게 됐다. 더 이상 '나만 아니면 된다' 식의 솔로몬이 아니었다. 


솔로몬 노섭이 쓴 <노예 12년> 


우린 어떠한가. 우리도 솔로몬 노섭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모습을 보고도 '내가 아니니까' 하며 지나친 경우,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조리한 사회가 언제 나에게 피해를 줄지 모른다. 솔로몬도 자신이 노예로 납치돼서 팔려갈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우리도 당하기 전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는 이유가 일종의 '방관자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영어: bystander effect)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영어: Genovese syndrome)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매해 학교 폭력 피해자가 나타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불쌍하네' 정도의 반응만 보인 후, 잊고 살아간다. 결국 소수의 사람들만 노력하지 다수는 그저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것이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부조리함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당시 미국의 극악무도한 노예제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말자는 메시지 또한 전달한다. 꼭 그런 사회의 어두운 면에 피해를 봐야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꿔나가자는 의지가 담겨있는 <노예 12년>은 보고 난 후, 한 참 동안 나에게 여운을 준 영화였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전 중의 고전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인데 T.S 엘리엇은 이 소설을 두고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사실 예전에 읽었어야 했는데, 이제야 이런 고전을 읽게 된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지만 생각 주머니가 더 커진 상태에서 읽은 만큼,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하는 것인가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유심히 살펴본 것은 이 책의 제목이다. 개츠비가 도대체 누구길래 위대하다고 한 것일까.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기에 제목이 애초부터 '위대한 개츠비'인 것인가.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중점적으로 바라본 부분은 개츠비의 어떤 점이 그렇게 '위대한' 지였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개츠비는 절대로 위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위대한 개츠비>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닉이다. 닉은 웨스트 에그로 이사를 갔는데, 옆집에 개츠비라는 어마어마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닉에게는 친구 톰과 톰의 아내, 데이지가 있는데 그들은 이스트 에그(웨스트 에그 옆 동네)에 살고 있다. 알고 보니 개츠비는 5년 전에 데이지와 사랑을 나누었던 사이고, 그녀를 잊지 못해 개츠비는 웨스트 에그로 이사를 와 그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것이다.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열고, 그녀를 초대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결국 데이지의 사랑을 다시 얻어냈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권총에 살해당한다.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에게도 나름 본받을만한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의 성취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노력하면 그 사랑을 꼭 성취할 수 있다는 그런 낙관적인 모습을 보인다. 목표를 뚜렷이 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그의 모습은 분명 배울 점이 존재한다. 그 무너져가는 '아메리칸드림' 안에서 '사랑 성취'라는 나름 순수한 이상을 품고 살아가는 점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불리는 것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위대하지 않다

개츠비가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돈도 열심히 벌고, 사회적 지위도 쌓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사회적 지위를 쌓은 것이 아니라,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서 이를 성취했다. 금주령이 내려졌으나 밀주를 공급하고, 조직 폭력배와 친분을 쌓아서 부를 쟁취했다. 또한 사랑하는 여인을 쟁취하기 위해 그녀의 가정을 파탄 냈다. 과연 이런 모습이 정말 개츠비의 위대함인가? 그가 정말 위대하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고, 사랑을 쟁취해야 할 것이다. 그가 사랑을 쟁취했다고 하더라도 데이지에게 정말 떳떳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우리 주변에도 개츠비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고, 대의를 위한 것이라며 신경 쓰지 않는 모습. 누군가는 '쿨'하다며 좋아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로선' 납득할 수 없다.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고, 이에 대해 떳떳하기 위해서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사회 비판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당대 미국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라고 칭송받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개츠비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미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그려낸다. 파티를 그렇게 열였으나 정작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사랑을 하는 모습은 물질적인 삶에 찌들어버린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게 아닐까. <위대한 개츠비>는 사회가 너무나 저급하여 이런 개츠비조차 위대해 보인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채사장 열한 계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채사장의 책은 <시민의 교양>으로 처음 접했었다. 채사장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 실제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글들은 나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열한 계단>은 그가 쓴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가 지금의 그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11가지의 불편한 지식이 무엇이었을까 하며 펼쳐본 <열한 계단>. 그의 책은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평소에 품고 있던 '불편한' 물음 

우린 모두 사람들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품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막상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불편한 마음을 묻어두고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채사장은 달랐다. 그는 그런 불편한 사실을 용기 있게 마주했다. 그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해서 문학에서 우주까지 방대한 분야를 넘나들며 그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헤겔의 '정반합'을 사용하여, 기존에 그가 갖고 있던 상식(정)에 대한 의문을 통해 불편한 지식(반)을 만나고 새로운 진리(합)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이런 헤겔을 넘어서, 니체, 티베트 불교 사상까지 설명하면서 그의 끝없는 질문에 답을 해 나간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반합이 나타나고, 그는 계단 하나하나를 오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불편한 만큼 성장한다

<열한 계단>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는 기독교 관련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난 항상 기독교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는데, '정말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았어도, 예수의 존재를 믿는다면 정말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완벽한 진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라고 한다. 이 말은 나로선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평소에 진리가 무엇인지 궁금해했고, 확실한 답을 찾고 싶었는데, 진리의 존재를 포기하라니. 심히 불편한 말이었다. 하지만 더 읽다 보니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일 만큼 유연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확실한 근거에 집착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은 무리가 아녔을까. 이런 불편한 책을 통해 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채사장과 함께 11 계단을 오르고 난 뒤, 느낀 점은 세상은 참 넓고 복잡하지만 그 중심에는 '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없어지면 이 세상을 인지하고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이 세상은 의미 자체를 상실한다. 내가 존재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이 세상. 나 자신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예능PD와의 대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PD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PD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직 예능계에서 몇 년간 몸담고 있는 베테랑들이 말하는 실제 예능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나 역시도 예능 PD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책들을 통해서 배웠지 실제로 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라던지, 업무 환경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전직 KBS PD였던 홍경수 교수가 5명의 예능 PD들을 인터뷰 한 내용으로 각색한 책, 《예능 PD와의 대화》는 많은 예능 PD 지망생들에게 예능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베테랑들이 생각하는 '예능'

《예능 PD와의 대화》는 총 5명의 예능 PD들을 인터뷰한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 <개그콘서트>의 박중민 PD, <아는 형님>과 <썰전>의 여운혁 PD, <1박 2일>의 이명한 PD, 그리고 <힐링 캠프>의 최영인 PD. 이 책은 딱딱하게 서술식으로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편한 구어체로 작성되어있다. 총 5개의 인터뷰는 각 회사의 CP(Chief Producer), 그 이상을 맡고 있는 예능계의 베테랑들이 예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예능은 떡볶이와 김밥이다 

이 말은 <썰전>의 여운혁 PD가 한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예능은 그저 고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간식'같은 것이지 영양가나 건강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게 예능이기 때문에, 예능에서 영양가를 찾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즐거운 예능은 현상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거리두기'란 그 현상을 객관화함으로써 나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 대중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른 관점을 갖기 


5명의 PD들은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나요'라는 물음에 대해 공통점으로 '다른 관점을 갖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여기서 다른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시각으로 색다른 면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새로움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이명한 PD의 말을 통해 잘 이해할 수 있다. <1박 2일>의 이명한 PD는 좋은 예능은 보편화된 플랫폼 위에 창의적인 무언가를 더한 것이라고 한다. 하늘 아래 똑같은 것은 없다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맷 위에 새로운 양념을 뿌리면 그것이 바로 창의적인 예능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예능 포맷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움을 첨가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게 바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국마다 업무 환경이 다르다 


5명의 PD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다 다른만큼, 그들이 설명하는 방송국들의 환경도 다 달랐다. 우선 KBS 같은 경우는 공영 방송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유로움이 타 방송보단 덜하고, 움직임이 굼뜨다는 평이 있었다. 트렌드를 앞지르는 게 아니라 뒤따라간다는 것이다. MBC는 예능을 기획할 때, 큰 틀을 먼저 짜고 내부적인 요소들은 자유롭게 구성되는 형식을 좋아한다고 한다. SBS는 소규모로 일을 하고, 교양이나 다큐멘터리보단 예능에 더 큰 비중을 둔다. tvN은 KBS와 비슷한 업무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KBS가 예능을 기획하듯이 처음부터 한 올 한 올 기획한다. 반면 JTBC는 MBC와 비슷한 업무 환경으로 큰 틀이 우선시된다.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책

이렇게 실제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PD들의 생생한 수기를 읽어보니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며칠 전 나태에 빠진 건지 권태에 빠진 건지 모르겠다며 징징거리는 글을 썼었는데, 《예능 PD와의 대화》를 읽고 나니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송국에 입사하고 싶은지, 방향성도 생겼다. 


다만 이 책이 살짝 아쉬운 점은, 인터뷰가 언론계 배테랑끼리 이루어지다 보니, 생소한 방송 용어에 대한 해석이 부족했다. 읽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몇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해석을 각주로 달아줬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예능 PD가 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 생생한 현장을 글로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에겐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머리맡에 놓고 힘들 때마다 들춰보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영성, 신영준 저 《완벽한 공부법》은 현재 대부분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공부를 좋아하는 나이기도 하고, 또 학창 시절을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서 보낸 만큼 공부에 대해서는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이기도 하다. 남들 다 읽고 극찬하는 《완벽한 공부법》. 뭐 때문에 그렇게 극찬하는지 순전히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공부법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공부법의 '정석'인 것처럼 제목이 지어졌고, 이게 나름 '도발'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완벽한 공부법》은 내 기대 이하의 책이었다. 남들이 다 좋은 책이라는데 왜 넌 별로라는 거냐 하고 무작정 태클부터 안 걸었으면 좋겠다. 나도 좋게 읽은 책은 좋다고 하고 남들에게 추천을 해주기도 하는 사람이니까. 난 《완벽한 공부법》가 '별로'였던 이유를 크게 2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이 책에 별로 공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별로'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고 용기를 내서 써보고자 한다.


결국은 '뻔한' 이야기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 자신을 믿어라', '너의 한계를 파악하고 맞춤 공부를 해라', '기억은 타고난 게 아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도이다. 읽어보니까 어떤가.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던지, 그냥 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해봐도 알 수 있는 '뻔한' 동기부여용 멘트들이다. 이 책이 주된 노력을 기울인 점은, 그런 평범한 멘트들에 맞는 연구 자료들이랑 사례들을 상당히 많이 수록했다는 것이다. 사실 난 이런 연구결과만으로 이 책을 100% 신뢰를 할 수가 없다.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마치 '연구 결과가 있으니 우리말이 맞다'라고 하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로 뇌의 발전 분야 연구만 따져봐도, 뇌가 성인이 되어서도 발전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해 엇갈린 주장들이 학계에 존재한다. 


과연 우리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와 같은 뻔한 이야기를 정말 몰라서 안 하는 것일까.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진짜 죽을 만큼 노력을 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은, 동기부여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보단 일종의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은 너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려는 목적에 동기부여를 상실하고 낙담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위로의 한 마디'를 잊은듯하다. 


또한 고등학생에게 내적 동기를 찾아서 공부하라는 말은 막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어떤 고등학생이 공부를 하면서 '이 공부를 통해 내가 한층 더 성장할 거야'라고 생각하겠는가. 결국 다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해 공부한 것이다.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것은 대학 간판의 유용함, 필요성의 강조일 것이다. 고등학생들에게 그런 식의 공부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싶다. 


불필요한 내용의 수록

이 책을 읽다 보면 '외로움이 멍청하게 만든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완벽한 공부법》이 제시하는 해결방안은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그런 '멍청함'을 방지하자는 것인데, 주로 공부법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간관계 형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에 치중한다. 인간관계 책이 아닌, 공부법 책인데,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을 찾는 내용은 서은국 교수의《행복의 기원》 을 읽는 것 같았다. 애초부터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이 굳이 인간관계를 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는 운동을 통해, 누구는 독서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외로움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면 굳이 인간관계에 그 내용을 집중시킬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에 대한 내용은 더더욱 불필요했다. 내 지나친 기대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완벽한 공부법》이 전반적인 공부법에 대해 다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영어 공부가 요즘 중요하다고 하지만 5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영어 공부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정말 불필요했다고 믿는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완벽한 공부법》은 뻔한 내용에다가 불필요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었던 것이다. 500페이지 넘을 이유가 없는 책이었다. 이렇게 보니까 아주 끔찍한 책처럼 보이는데, 이건 언제까지나 내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 난 대치동에서 3년 이상을 보냈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치여 살다 보니까 온갖 공부에 관한 명언, 조언들을 질리도록 들었다. 그런 나에게 《완벽한 공부법》은 그저 그런 물릴 대로 물린 말들의 복습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책의 성공의 요인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효과가 크지 않았나 싶다.. 학창 시절이나 평소에 공부에 관심이 있었고, 잘 해왔던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 책이다. 당신에겐 뻔한 이야기에 불과할 테니. 하지만 공부에 대해 잘 모르고,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말로 심각하게 '비판적인'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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