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데이트 추천! 대학로연극 '뉴보잉보잉'

안녕하세요! 타블리 4기 느쾀입니다.

 제 학교가 월요일부터 개강해서 정신 없이 한 주가 지나가고 있네요.

그래서 지난 주 일요일에 타블리 8월 활동으로 갔다온 <뉴보잉보잉> 연극 리뷰를 이제야 올립니다

 

로맨스 연극도 아니고, 코미디 연극이라고 해서 친한 고등학교 친구랑 둘이서 갔다왔습니다!

무슨 남자 둘이서 연극이냐고 투덜대던 친구는 장르가 코미디라는 소리를 듣고 금새 눈빛이 바뀌더군요.

비도 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저와 제 친구는 혜화에서 만났어요!

전 학교가 혜화에 있다보니까 매우 간편하게 마로니에 공원까지 도착했습니다.

사실 학교가 혜화에 있으니까 연극을 꽤 많이 봤습니다. 근데 대부분 장르가 살짝 로맨틱 한 연극들이였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보는 코미디 연극 <뉴보잉보잉 1탄>은 어떨지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현장 사진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저랑 친구놈 둘다 폰 배터리가 다 닳은 상태라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보잉보잉의 내용은 한 명의 남자가 세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그런 내용입니다.

다소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끌만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극이 시작 될 때부터 전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연극은 제 기대를 훨씬 넘어서 완전 재밌었어요!

너무 웃어서 연극이 끝날 때 쯤 되니까 너무 웃어대서 기운이 다 빠져서 그런지 집에 갈 때 너무 힘들더라구요.

제가 연극을 5번에서 6번 정도를 봤는데 <뉴보잉보잉>만큼 웃기고 재밌는 연극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수, 지수, 혜수 역할로 나온 배우분들의 미모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행복했었습니다.

배우님들의 연기력 또한 매우 출중하셔서 몰입이 정말 잘 됐습니다.

코미디 연극이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도 있었는데, 다 배우님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잘 살았던 것 같아요.

 

혹시 좋지 않은 일로 우울하시거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좀 웃음으로 풀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뉴보잉보잉> 추천합니다.

아마 1달치 웃음 다 웃고 가실꺼라 장담하니깐요!  

<뉴보잉보잉> 예매하실 분들은 타임티켓으로 예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지금 무려 83%나 세일을 하고 있다구요! 이걸 놓치면 손해요~ 아래 링크를 통해 접속하시면 밑에 코미디 카테고리에 <뉴보잉보잉>이 있어요!

http://bit.ly/2hfCeSL 

 

<뉴보잉보잉>과 시원하게 스트레스 날려버리세요! 이상으로 타블리 4기 느쾀이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노예 12년>.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영화였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색상, 여우조연상 수상작에다가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의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는 어마어마한 영화. 지금까지 흑인 노예 관련된 영화는 꽤 봤으나 이 정도로 극찬을 받았던 영화를 본 적은 없었다. 과연 어떤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영화들과 구분 짓는 것일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134분 동안 계속 고민했다. 


 <노예 12년>은 뉴욕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고 있던 바이올린 연주가 솔로몬 노섭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면서 시작된다. 극심한 노예제도로 악명이 높았던 루이지애나로 팔려가게 되고, 이름을 잃고 '플랫'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12년간 노예생활을 하면서 그는 윌리엄 포드 그리고 에드윈 엡스라는 두 명의 주인을 만난다. 첫 주인은 윌리엄 포드였는데, 솔로몬이 노예 관리인과 싸우게 되어 에드윈 엡스한테 팔려가게 된 것이다.  


에드윈 엡스와 솔로먼 노섭


윌리엄 포드는 흑인에 대한 동정심이 조금이라도 있던 사람이었지만 에드윈 엡스는 흑인을 막대하기로 유명한 농장주였다. 목화 수확량이 평균에 못 미치면 채찍질을 마다하지 않는 등 포악한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I Don't Wanna Survive. I Wanna Live

이 문장이 그 당시 불합리하게 팔려 다니는 흑인 노예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장은 솔로몬이 납치를 당해 배로 팔려가고 있을 때 한 말이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고. 흑인 노예들은 글을 쓸 줄 알거나,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백인들에게 표적이 되기 일쑤였다. 그저 백인들에게 흑인 노예들은 시키는 막노동만 조용히 해야하는 재산에 불과했다. 글을 쓸 줄 아는 흑인들은 불복종의 소지가 존재한다고 여긴 모양이다. 그래서 노예들은 자신이 누군지, 자신의 능력이 뭔지 등등 자신에 대해서는 모조리 숨기고 살아가야 했다. 이런 삶은 그들에겐 사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것이지, 그들의 삶 자체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 이름도 바뀌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알리지 못하면서 사는 인생.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의미 없는 삶을 견디면서 '살아남는' 흑인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노예 12년>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솔로몬 노섭과 다른 흑인 노예들


흑인 노예들은 이런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노예 생활을 끝까지 견뎌내고 자유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거나. 맞서 싸우기로 생각한 사람들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삶이 의미가 없으니 노예로 혹사를 당하다가 죽느니, 싸워보고 죽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욕정을 갖고 찾아오든, 채찍을 갖고 찾아오든 마음 편히 먹으렴. 
언젠가 주님이 심판하실 날이 온다

 솔로몬은 맞서 싸우기보단 끝까지 견디는 쪽을 선택했다.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었고, 언젠가는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끝까지 견뎌낸다. 사실 대다수의 흑인 노예들이 솔로몬 같은 생각을 갖고 버텨낸다. 그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종교'였다. 이런 끔찍한 삶을 견뎌낸다면 언젠가는 백인들이 천벌을 받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런 천벌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고. 



억울한 노예 제도도, 정당한 노예 제도도 없다

<노예 12년>은 솔로몬이 12년간의 '억울한' 노예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사실 억울한 노예 생활도, 정당한 노예 생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노예 제도는 없어져야 할 폐단에 불과했다. 솔로몬은 납치를 당하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행복한 생활을 뉴욕에서 누린다. 다른 흑인들은 그 당시에도 노예 제도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자유인' 이니까 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은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납치를 당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한 말이, '나는 자유인이니까 나를 가둬둘 권리가 없소.'라는 것이다. 자유인이든 자유인이 아니든 노예가 될 이유는 없다.  12년간의 노예 생활 후, 솔로몬 노섭은 달라졌다. 노예 해방 전선에 뛰어든 후, 각종 집필 활동, 구조 활동에 앞장서게 됐다. 더 이상 '나만 아니면 된다' 식의 솔로몬이 아니었다. 


솔로몬 노섭이 쓴 <노예 12년> 


우린 어떠한가. 우리도 솔로몬 노섭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모습을 보고도 '내가 아니니까' 하며 지나친 경우,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조리한 사회가 언제 나에게 피해를 줄지 모른다. 솔로몬도 자신이 노예로 납치돼서 팔려갈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우리도 당하기 전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는 이유가 일종의 '방관자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영어: bystander effect)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영어: Genovese syndrome)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매해 학교 폭력 피해자가 나타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불쌍하네' 정도의 반응만 보인 후, 잊고 살아간다. 결국 소수의 사람들만 노력하지 다수는 그저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것이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부조리함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당시 미국의 극악무도한 노예제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말자는 메시지 또한 전달한다. 꼭 그런 사회의 어두운 면에 피해를 봐야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꿔나가자는 의지가 담겨있는 <노예 12년>은 보고 난 후, 한 참 동안 나에게 여운을 준 영화였다. 

주의: 글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자 집을 나섰다. 선택한 영화는 <조작된 도시>. <웰컴 투 동막골> 감독으로 알려진 박광현 감독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작을 냈다.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 <THE K2>에 출연했던 지창욱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빵빵한 조연들. 안재홍, 김민교, 이하늬, 김상호가 출연하는 <조작된 도시>는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내 기대치를 높여줬다. 이런 이름 있는 조연들을 데리고  어떻게 영화 스토리 라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신났지만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든,  전형적인 '킬링 타임' 영화였다. 


<조작된 도시>의 주 내용은 억울하게 강간 살인 누명을 쓴 권유(지창욱 역)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권유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팀을 꾸려서 그의 결백함을 증명하는 증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권유가 즐겨하던 게임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인데, 권유의 팀원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듯, '권유 결백 증명 미션'을 수행한다. 


이런 과정에서 <조작된 도시>는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발산한다. 


조연들의 감초 역할

워낙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조연들이 출연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각 조연들의 색깔이 묻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의 귀신 역할로 나왔던 박경혜가 가장 좋은 예인데, 맛깔난 욕설 연기는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유도하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코믹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김민교도 자신의 특색을 어김없이 나타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밖에 <연애의 발견>에서 솔이 역할을 했던 김슬기도 잠깐이나마 나와서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아는 배우가 보일 때마다 '어 저 배우도 여기 출연했네?' 하며 분명 반가움을 느꼈을 것이다.


대한민국식 유쾌한(?) 추격전

액션 영화에서 빼려야 뺄 수 없는 필수 장면, 추격신이 <조작된 도시>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서울 한복판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데, 주인공들이 도망칠 때 타는 차는 다름 아닌 마티즈. 평범한 SUV도 아닌, 낡고 낡은 마티즈를 개조하여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은 참신함과 박광현 감독의 특유의 유쾌함이 담겨있었다 생각한다. 


지창욱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역시 지창욱인가. <The K2>에서 보여줬던 멋진 액션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영화 도입부에서 볼 수 있는 지창욱의 '원맨쇼'는 지창욱의 역대급 액션 연기가 아녔을까 생각한다. 도입부를 넘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창욱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런 흥 넘치는 부분만 생각하고 영화를 본다면 꽤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볼 땐, '프로 불편러'로 돌변하는 쓸데없는 습관이 있다. 모순점을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하고, 대사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이 세상엔 나와 같은 '프로 불편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조작된 도시>를 디스 해보기로 한다. 


영화의 개관적인 느낌은, 너무 신이 나서 개연성을 날려버린 그런 느낌이다. 그냥 재미로만 만든 영환데 무슨 개연성을 따지느냐고 불평할 수 있지만,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허구 영화라지만 개연성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 치곤 '과도한 의리'

권유가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을 때, 그와 같이 게임을 한 사람들 중 한 명인 여울(심은경 역)은 뛰어난 해킹 능력으로 그가 누명을 썼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린다. 권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뭉친 그들은 직장도 다 다르고, 나이도 다르다. 고작 게임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생사가 걸린 미션에 다 같이 뛰어드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부터 본다면 이들이 게임에서 만난 사이라는 것은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현실성 없는 주인공들의 능력

권유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였다가 퇴출당하고 백수가 되어 피시방을 전전하던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혼자서 교도소 수감자들을 상대하고 마티즈로 화려한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은 흡사 <The K2>의 김제하를 보는 듯했다. 빛이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 소리만으로 놀라운 액션을 보여주는 권유의 모습은 전직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아니라, 특수부대 출신 경호원의 모습이다. 권유뿐만 아니라, 여울(심은경)의 어나니머스도 울고 갈 해킹 능력, 용도사(김민교)의 드론 제작 능력은 평범한 직장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치곤 과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들이 모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허무한 결말 

결국 필요한 것은 권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인데, 권유는 이 자료를 얻기 위해 이 모든 사건의 배후, 민 천상 국선 변호사(오정세 역)를 찾아간다. 그를 흡씬 두들겨 패고, 자료를 빼기 위해 USB를 꽂는다. 대놓고 말이다. 하지만 멍청한 민천상 변호사는 USB가 꽂혀있다는 사실을 그만 까먹은 모양이다. 그가 나중에 기억했을 땐 이미 늦었고, 권유의 결백 자료와 민천상이 배후에 있었다는 증거는 언론을 통해 다 까발려지고 만다. 그렇게 화려한 액션씬, 추격전을 했지만 결국 사건 종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민 천상 변호사의 '건망증'이었다. 그가 까먹지만 않았어도 결말은 달랐을 텐데. 


긴장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유명한 조연들이 나오다 보니까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극 중 몰입에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었다. 분명히 긴박하고 심장이 쫄깃쫄깃한 장면이어야 하는데, 김민교의 오버스러운 코믹 연기는 극 중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이 장면이 긴박한 장면인지, 아니면 코믹 장면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었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긴장감을 최대로, 여유로울 수 있는 장면에서는 적당한 유머를 구분해서 보여주는 게 관객들이 잘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 보고 나니까 기억나는 거라고는 지창욱이 마티즈를 타고 추격전을 펼치는 장면 정도였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몇몇 있다. '왜 굳이?'라고 따지고 싶은 장면도 한 두 개가 아니다. 왜 권유의 어머니를 죽여야만 했는지. 왜 권유가 누명을 쓰고 고통받는 이유가 '부모를 잘못 만나서' 인지. '프로 불편러'인 나는 영화를 보고 불편한 마음이 컸지만, 신나고 액션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딱 좋은, '흥 넘치는' 액션 영화였던 것 같다.  

&lt;새영화&gt; 마녀사냥의 황량한 풍경 '더 헌트'


2013년 1월에 개봉한 <더 헌트>를 우연히 TV를 보다가 보게 되었다. 보통 악역으로 많이 기억되는 매즈 미켈슨이 주연을 맡은 덴마크 영화인데, 한 남자의 인생이 '마녀사냥'으로 인해 망가지는 과정을 답답하리만큼 생생히 그려낸 영화이다. 매즈 미켈슨은 이 영화로 2012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혼을 한 후, 고향으로 내려온 루카스(매즈 미켈슨)는 유치원 교사를 하며 아들과 여자 친구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려고 한다.  그에게는 절친 테오가 있었는데, 혈기왕성한 아들 토스튼과 유치원생 딸 클라라를 갖고 있었다.  클라라는 루카스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루카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루카스가 이를 거절하자, 실연(?) 당한 아픔으로 루카스의 유치원 원장에게 루카스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원장은 혐의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변에 이런 사건을 알려서 루카스를 아동 성애자 범죄자로 몰았다. 경찰에 잡혀갔던 루카스가 무죄로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루카스가 성추행범이라고 수군대고, 집 창문을 돌로 박살 내는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더 헌트>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요즘 많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무고죄'이다.

무고죄(誣告罪)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수사기관이나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함으로써 성립되는 대한민국의 범죄를 말한다.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현중, 이진욱, 박유천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무혐의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견디고 살아야 한다. 언론은 이들 연예인에게서 약간의 '연기'만 나도 기사를 몇 백개씩 뿌려댄다. 그리고 무죄임이 밝혀졌을 땐 이미 빨아먹을 수 있는 단물이 다 빠졌다고 생각하고 기사도 별로 안 낸다. 진실인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범죄자로 몰고 매장시키려는 '마녀사냥'이 너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벌어지고 있다.  


사냥감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만약 우리가 길을 걷고 있는데, 한 여자아이가 "저 사람이 저를 만졌어요!"라고 소리친다면, 과연 우린 어떻게 될까. 일단 경찰서에 끌려갈 테고 오랜 시간 동안 조사를 받을 것이다. 운이 나쁘면 잡혀가는 과정에서 사진이 찍혀 '아동 성추행범'으로 SNS에서 얼굴이 돌아다닐 수도 있다. 분명 우린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했다는 것은 오해였다,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을 뿐이다. 결국 오랜 기간 동안 우린 아동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힐 테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 애인, 친구, 직장 모두 잃을 것이다. 그저 물어뜯기 좋아하는 네티즌들에게 우린 먹기 좋은 사냥감일 테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태도'

당신은 과연 '사냥감'일까 아니면 '사냥꾼'일까. 몇 년 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타진요' 카페의 회원들도 당신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연예인의 혐의만 보고 쉽게 범죄자라고 단정 지은 적이 있다면 당신도 마녀사냥의 가해자였던 것이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진실을 부정하고 거짓을 믿으려는 사람들 조차 왕왕 찾아볼 수 있다. 질 낮은 정보의 유통이 급속도로 퍼질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태도는 언론에 대한 '비판적 태도'이다. 자초지종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범죄자라고 낙인을 찍는 행위는 무고할 수도 있는 한 사람에 대한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더 헌트>는 한 남자가 마녀사냥을 당해서 인생을 잃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그리면서, 우리 또한 저런 마녀사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한 사람에 대한 집단적인 판단이 그 사람을 파멸로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중심리의 위험함과 그런 군중심리가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비판적 태도'를 통해 우린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다. 


출처:tvN

2017년 2월 3일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  tvN의 <신혼일기> 첫 방송이 있었다. 프로그램 형식은 결혼 7개월 차 안재현과 구혜선 커플(안구 커플)이 서울에서 떠나 강원도 인제에 빨간 지붕 집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을 찍는 관찰 예능 형식이다. 다른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실제 신혼부부라는 점, 그리고 여러 커플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안재현과 구혜선, 이 한 커플만 촬영한다. 안구 커플과 귀여운 반려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진다.  

출처:tvN


스타들의 일상적인 모습

사실 대중은 구혜선이라는 배우가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잘 모른다. 구혜선이 예능에 자주 나온 것도 아니고, 최근 작품이 없기도 하다. 안재현도 비교적 최근부터 <신서유기 3>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보통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나 모델은 MBC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적 모습을 공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혼일기>는 구혜선, 안재현 두 명의 연예인들의 일상적 모습을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신혼 생활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큐멘터리 아닌가?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다 보면 가끔 드는 생각. '저 커플 진짜 잘 어울리는데? 사귀는 거 아니야?' 하지만 픽션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시무룩해진다. <신혼일기>는 그런 생각을 아예 못 하게끔 실제 신혼 커플을 촬영한다. 그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 행동들이 실제 신혼 커플 들일 할 만한 것들이라 생각하면 정말 달달하다. 물론 카메라 앞이라서 가식이 아예 없을 순 없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제작진의 개입이 없다. 즉, 구혜선과 안재현이 프로그램 전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단순한 관찰 예능이기 때문에 분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신혼부부 안재현과 구혜선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달달한 '분량'이었다. 예능이라기보다는 실제 신혼부부의 집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을 주는 프로그램

1화는 안구 커플이 즐겁게 겨울 준비를 하는 모습을 주로 촬영했다. 그러나 2화 예고를 보면 알겠지만 안구 커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신혼커플은 달달하기만 할 것이라는 환상을 과감히 깨고 리얼리티를 더욱더 살리는 <신혼일기>는 단순한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다. 실제 신혼 커플이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을 그대로 그린다. 보통 가상 연애 프로그램은 커플이 데이트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신혼집을 꾸미는 모습을 위주로 한다. 하지만 싸우거나 위기의 상황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담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실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보단 데이트 '정보'를 주는 비중이 더 크다. 강원도 인제 기와집에서 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안구 부부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통해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에게는 옛 추억을, 신혼부부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직 1화밖에 안 했다. 스타 PD 나영석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신혼일기>를 풀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시청자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호평이 많았다. '안재현과 구혜선이 잘 어울린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그려지는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등 사람들이 상당히 만족했고,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나 역시도 기대를 갖고 <신혼일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한끼줍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웃 집에서 밥 한 끼 얻어먹는 모습. 과거 40년, 50년 전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지금 21세기에 과연 시도해보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걱정했었다.  JTBC의 <한끼줍쇼>는 기존의 예능에서 완전히 탈피한 신개념 '식큐멘터리' 예능이다. 강호동, 이경규가 진행하는 다큐멘터리처럼 리얼한 <한끼줍쇼>는 그냥 섭외도 없이 게스트와 함께 무작정 집에 찾아가서 저녁 한 끼하는 예능이다. 나름 파격적인 포맷의 <한끼줍쇼>가 왜 다 비슷비슷하고 서바이벌이 난무한 예능 세계에서 큰 의의를 갖는지 분석해 보았다. 


'소통'하는 예능


<한끼줍쇼>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두 말 할 것 없이 '소통'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끼줍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골목길을 걸어다닌다. 일반 시내를 걸어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이랑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다. 연예인이라고 피해다니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연예인의 모습이랑은 다른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 밥을 얻어 먹기 위해서는 초인종을 눌러야한다. 긴장한채로 초인종을 눌러서 어설프게 자기 소개를 하는 연예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알 것 같은 사람들도 자기 소개를 해야할 때가 있구나' 라고 말이다. 한 가정에서 밥을 얻어 먹을 때도 서로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모습에서 <한끼줍쇼>가 얼마나 소통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예능에 나레이션? 


보통 사람들은 나레이션을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끼줍쇼>는 예능에 나레이션을 넣는 독특한 형식을 취했다. <한끼줍쇼>가 '식큐멘터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끼줍쇼>에서 다큐멘터리의 '리얼리티'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라고나 할까. 그리고 일반적인 나레이션은 전문적인 사실이나 배경 묘사를 주로 하는데 <한끼줍쇼>의 나레이션은 일반적인 예능의 재밌는 자막을 딱딱한 형식으로 읽는다. 그런 어색한 부조화가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의 새로움


<한끼줍쇼>는 이경규, 강호동이 길을 걸으면서 진행하는 예능이다. 길을 그냥 걷는 것이 아니다. 걷는 지역의 특징, 이름의 유래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누가 열어줄지 모르는 짜릿함


연예인이 밥 같이 먹자하면 웬만하면 다 열어줄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각자 사정으로 인해 강호동, 이경규와 함께 밥을 같이 못 먹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초인종을 누르면 열어주는 곳보다 안 열어주는 곳이 더 많은게 신기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인기를 누리는 게스트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팬 싸인회를 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밥을 같이 먹자고 해도 안 열어주는 곳이 많으니까. 그리고 누가 살고 있는 지 전혀 모르는 집에 찾아가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 것은 무모하지만 시청자들에겐 '랜덤'의 재미를 준다. 평범한 4인 가족이 열어줄 수도 있고, 혼자 사는 사람이 열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밥을 먹을지도 모르는 이런 랜덤함. 시청자들에게 예상을 할 수 없는 '기대'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각 가정마다 사연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연이 있을 지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끼줍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열어주면 너무나 고마워하는 MC들


한끼줍쇼 답십리 소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무리 유명한 아이돌이라도 집에 못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 


<한끼줍쇼>를 보면 강호동, 이경규와 밥 한 끼 하는 사람들은 정말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심지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2,3년동안 사는 사람도 많다. <한끼줍쇼>는 각박한 우리 사회에 '소통'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한끼줍쇼>는 연예인과 일반인들과의 소통에 끝나지 않고, 가정안에서 가족끼리의 소통도 도와준다. 아들에게 어머니에게 특별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던지, 어머니에게 아들의 장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던지 말이다.


<한끼줍쇼>는 이웃과 이웃간의 소통, 그리고 가족 안에서의 소통. 이 두가지의 소통을 강조한다. 서바이벌 예능이 넘처나는 이 삭막한 예능계에 단비같은 리얼리티 예능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꼭 보라. 예능을 본 것이 아니라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히말라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약스포 주의!


어제 tvN에서 설 특선 영화로 <히말라야>가 방송됐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맙게도 tvN이 설 선물을 줬다.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실화 바탕 영화이다. 대충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엄홍길 대장과 함께 산을 오르던 아끼는 동생 박무택이 있었다. 엄홍길은 원래 좋지 않았던 다리가 더 악화되어 산악에서 은퇴하고 교수로 생활한다. 그러나 어느날 박무택이 자신의 팀원들과 에베레스트에서 하산하던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기상이 워낙 좋지 않고 높은 위치에서 사망하였기 때문에 시신 수습이 힘든 상황. 엄홍길은 팀을 꾸려서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픈 발을 끌고 에베레스트로 다시 떠난다. 하지만 기상 상태가 너무 안 좋고, 시신이 무거운 상태라 옮기기가 불가능했다. 결국 산에 시신을 묻어주고 엄홍길은 돌아온다.

<히말라야>를 보면서 엄홍길의 의지를 느꼈다. 황정민이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전달이 잘 된것일지도 모른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 산악인으로서 엄홍길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동료를 생각하는 동료애 또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히말라야 16봉을 오르는 것도 대단하지만 난 엄홍길 대장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라는 산을 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거의 산에 '미친' 사람이었다. 가정도 소홀히 할 정도로 그만큼 산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하지만 다리가 안 좋아서 더이상 산을 오르면 안 된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았을 때, 그는 결국 산을 포기했다. 사실 난 의사 말을 무시하고 산에 오를 줄 알았다. 그도 포기하기 전에 망설였다. 지금까지 해 놓은 업적, 아직 해야할 일들을 떠올리며 포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걷는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다른 삶을 시작하는 용기.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기상 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의 팀원들의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수습 자체를 결국 '포기' 한다. 다시 산에 오른 이유 자체가 시신 수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엄홍길은 분명 용감한 사람이다. 수많은 히말라야 봉우리들을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포기해야할 때 포기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대학 입시만 5년, 6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오랜 기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년, 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포기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과연 5, 6년동안 수능 준비에 매달리는 장수생들은 공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공부를 제외한 자신의 특기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았을까. 대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분명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취업 준비만 8,9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렇게 오래 준비해도 취업이 안 되지? 내 길이 아닌가? 고민이 들 것이다. 그렇다. 당신의 길이 아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볼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포기해야할 때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 어떤 것보다 힘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란 사실을 안다. 지금까지 해 놓은 것이 아까울 수도 있다. 주변의 눈이 신경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했을 때, 당신의 가까운 사람들은 야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해줄 것이다. 당신이 그 오랜시간 고통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자,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자신을 옭아매는 과거의 집착, 비워내자. 인생 산맥의 '포기' 봉우리를 오르고나면 눈 앞에 끝내주는 경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봉우리를 찾아 오르면 된다. 

어제 첫 방송을 한 <사임당-빛의 일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시끌시끌했다. <사임당-빛의 일기>를 보면 이영애의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데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배우일 수도 있다. 귀여운 외모의 그녀, 누구일까? 


박혜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박혜수,1994년 11월 24일 (22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사실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계기는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박혜수는 명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로 주목을 받은 뒤, 뛰어난 가창력으로 더욱 사랑을 받았다. 아픈 몸 때문에 <K팝스타 4>에 출연해서 아쉽게 탈락한 이후,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리고 연기로 처음 데뷔한 작품은 SBS의 <용팔이>.


'용팔이' 첫방 박혜수, 주원 동생으로 등장…연기자로 변신 

박혜수는 주원의 여동생 역할로 출연했었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나름 비중있는 역할로 나온 드라마는 JTBC의 <청춘시대> 

박혜수 청춘시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내성적이지만 개성있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기한 박혜수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은 팬들을 모으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청춘시대>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tvN의 <내성적인 보스>의 주연으로 발탁된다. 


박혜수 내성적인 보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허당끼 넘치고 귀여운 연기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혜수. 아직 드라마 진행이 초반이기 때문에 보여줄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박혜수 사임당 빛의 일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현재 SBS에서 진행 중인 <사임당-빛의 일기>에 출연해서 아름다운 한복 자태를 뽐내는 중. 양세종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데뷔 3년차밖에 안된 신인 배우이지만 2년, 3년 후가 더욱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사임당-빛의 일기>이영애와 송승헌에만 집중하지 말고 박혜수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p.s. 본 포스팅에 삽입된 이미지, 인용문구 등에 대해 모든 저작권/초상권은 해당 제작사와 방송사에 있으며, 본인은 개인적인 술회를 읽는 이들과 나누려 하였을 뿐으로 상업적인 의도가 전연 없음을 밝힙니다.  



emma watson beauty and the beast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 영화 <미녀와 야수>가 3월 16일 개봉이 확정이 됐다. 벨 역에는 엠마 왓슨, 야수 역과 개스톤 역에는 각각 댄 스티븐과 루크 에반스가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엠마 왓슨은 생애 첫 뮤지컬 영화 도전작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아직 우리의 머릿속에는 '헤르미온느'의 이미지가 강한 엠마 왓슨이 이번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크다. 

emma watson beauty and the beast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하지만 뮤지컬이기 때문에 그만큼 걱정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우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엠마 왓슨의 '가창력'에 대한 걱정들이었다. 엠마 왓슨이 노래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사람들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엠마 왓슨의 가창력은 출중하다며 전혀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엠마 왓슨의 가창력이 의심된다면 엠마 왓슨이 짧게 부른 'Something There'을 감상하시길

전에 디즈니의 <숲속으로>라는 뮤지컬 영화를 본적이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없었다...과연 이번 <미녀와 야수>는 <숲속으로>와는 다른 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과연 엠마 왓슨의 첫 뮤지컬 영화, <미녀와 야수>가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다. 3월 16일 이후 과연 사람들의 머릿속에 엠마 왓슨이 '헤르미온느'가 아닌 '벨'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지는 기다려보자. 



라디오 스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라디오 스타>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MC를 맡고있는 MBC의 간판 토크쇼이다. <무릎팍도사>의 종영에 힘입어 MBC의 대표적인 토크쇼가 되었다. 초기 메인 MC는 김구라, 신정환, 신동, 윤종신이었다. 하지만 신동이 슈퍼주니어 활동으로 인해 하차하게 되어서 김국진이 합류하게 됐다. 이후에 신정환이 도박 문제로 하차하게 되어 결국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체제가 되었다. 

사실 <라디오 스타>는 <무릎팍도사> 땜빵 코너였다. <무릎팍도사> 방영이 끝난 후, 다음 프로그램 방송까지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남은 시간이 없으면 그냥 통 편집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클로징 멘트가 '제발~'인 것도 여기서 유래됐다. 

라디오 스타 제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고품격음악방송? 아픈 곳 찌르는 방송!

프로그램의 명목상 지향점은 고품격 음악 방송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프로그램을 본다면 출연진들의 아픈 곳을 후벼파는 그런 토크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실 많은 연예인들이 <라디오 스타> 출연을 꺼리기도 한다. 그런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도대체 뭐 때문에 시청자들이 <라디오 스타>를 사랑하는 것일까? 

<라디오 스타> MC들의 날카로운, 때로는 잔인한 질문들은 게스트로 하여금 솔직한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제격이다. 출연하는 게스트들을 보면 최근에 '핫'하거나, 불미스러운 일로부터 오랜시간 반성 후, 컴백할 때,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중은 당연히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렇게 성공을 하게 되었는가부터 시작해서 성공해서 바뀐 삶, 힘들었던 시절 등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다. 반대로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 한동안 떠났다가 돌아온 게스트에게는 왜 돌아왔는가, 어떻게 반성을 했는가의 질문들이 존재할 거이다. <라디오스타>의 MC들은 거의 필터가 없이 직설적으로 저런 개인적인 질문들을 게스트에게 묻는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누군가 대신 가려운 곳을 긁어준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게스트들이 당황하는 모습,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가식적인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된 모습을 알 수 있게된다. 

관련 이미지

하이에나와 흡사한 MC들..잔인하게 '털어버린다'.

게스트들 뿐만 아니라 MC들의 케미가 매우 잘 맞는 것도 <라디오 스타>의 성공에 한몫하고 있다. 각자 진행 방식이 다 다르다. 김구라는 능청스럽게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서 게스트들을 당황시킨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잔인한 MC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도 이런 '악역'을 도맡아 하는 MC가 존재하기 때문에 라디오스타가 성공적인 토크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윤종신은 김구라가 던지면 옆에서 맞장구치고 하나씩 더 '얹는' 역할이다. 김구라가 재미없는 애드리브를 해도 윤종신이 살려낸 경우가 다반사. 김국진은 조곤조곤하게 맏형으로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게스트랑 MC랑 논쟁을 벌이면 썰렁한 개그같은 애드리브로 선을 넘지않게 중재해주는 역할. 그리고 요즘은 게스트들에게 연애 조언을 해주는 사랑꾼 이미지도 있다. 규현은 MC들 중엔 제일 막내인 만큼 정보력이 뛰어나다. 정보 검색이 필요할 땐 알아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찾아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게스트 과거 사진 등..). 김구라와 같이 <라디오 스타>에 어울리는 독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디오 스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라디오 스타>의 성공의 비결은 훌륭한 게스트 선정, 그리고 MC들의 기막힌 수위조절에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선을 넘을듯 안 넘을듯한 MC들의 질문은 시청자로 하여금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게한다. 그리고 현재 <라디오 스타>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토크쇼가 지상파에 없는 관계로 앞으로도 <라디오 스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