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끝내 죽고 말듯이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에 갇히면 성장은 커녕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해서 마침내 죽고 만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사고의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아침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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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PD저널

어렸을 때 내가 했던 생각들, 갖고 있던 사상들은 '뱀의 허물'이다. 이전에는 물론 허물이 아니었다. 그때의 상황에 맞는 나의 사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낡은 관습이란 알 안에서 깨고 나와야 한다. 어렸을 때 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꿈은커녕 미래에 대한 작은 설계 하나 없었다. 주변에서는 그냥 잘릴 걱정 없는 직장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남들 다 좋다고 하는 공무원.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관심도 없었다. 그래도 남들에게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꿈 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보단 꿈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게 덜 비참해 보였다. 그땐 몰랐다. 이게 날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은 알에서 깨고 나왔냐고? 아직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알 밖에 있는 세상이 조금씩 보인다.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고, 하고 싶은 것도 찾았다. 미래 설계 역시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지향적인, 원하지도 않던 피상적인 꿈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길은 안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난 그 길을 택했다. 알 속에서 비참하게 썩어 죽는 게 아니라, 알에서 나와 더 큰 세상을 맞는 성장한 내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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