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토마스 모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유토피아>는 기본적으로 토마스 모어와 리파엘 히슬로다에우스와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리파엘의 근본적이 주장은 부의 분배가 공정한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유재산이 존재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토마스 모어는 사유재산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나태해지고 일은 제대로 안 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한테 무임승차 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리파엘은 그런 모어를 보면서 유토피아를 갔다와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유토피아에 대해 설명한다. 

유토피아는 일단 돈이 없다. 가난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돈을 안 쓴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하루 6시간씩만 일하며 생필품을 시장에서 돈 안 내고 가져갈 수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유토피아의 생필품들은 전부 유토피아인들이 만들어낸다.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기술을 배워서 대대로 생필품을 만들어낸다. 또한 일 안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6시간만 일을 해도 충분한 생필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노동을 열심히 하면 죽고 난 후, 사후에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다.  그들의 결혼 문화는 정말 특이한데 남자와 여자가 알몸으로 만나서 관찰한다. 이는 몸에 어떠한 하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으로 결혼한 후 통수를 맞는 걸 미리 방지하기위한 풍습이다. 유토피아는 자국민을 매우 우선시 여기는데, 이는 전쟁 상황시 잘 드러난다. 그들은 나라에 쌓여있는 금과 은을 이용해서 용병을 고용한다(돈을 안 쓰니까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하면서 얻은 금과 은이 넘친다). 그리고 적국의 리더의 머리에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어서 피튀기는 싸움없이 전쟁을 끝내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명예로운 승리는 피 안 흘리고 지혜를 이용한 승리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종교도 자유롭게 갖는다.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특정한 세례 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시민이 평등하지만 노예는 존재한다. 그들은 범죄자들로 대부분 이루어져있는데 유토피아인들이 하기엔 위험하거나 더러운 일들을 맡아서 한다. 그들이 지은 범죄에 대해 그들이 회개를 충분히 하였다고 판단되면 노예에서 해방되기도 한다.  

이 정도가 유토피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유토피아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토마스 모어는 당시 영국 사회를 보면서 성직자들의 타락, 정도가 지나친 처벌(툭하면 단두대 처형), 극심한 빈부격차를 보면서 <유토피아>를 출간했다. 토마스 모어는 영국의 형벌 시스템이 너무 극단적이라 생각한다. 그는 사회가 가난한 사람들 도둑으로 만드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도둑이 되었다고 사형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회의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다. 즉, 범죄자를 처벌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범죄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빈부격차를 유토피아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유토피아는 왕 조차도 갖고있을 수 있는 생필품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넘치는 자본은 없는 자에게 자연스럽게 가게 되어있다. 즉, 부의 재분배를 통해 부자들의 쓸모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유토피아는 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유토피아 사람들이 저런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투철한 신앙심이 있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인도주의적 쾌락주의를 믿는 유토피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돕고, 그들을 위해 노동을 하면서 쾌락을 얻고, 나중에 죽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유토피아 사람들은 사유재산이 없어도 그냥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믿음에 금이 간다면, 그들은 아무리 적은 시간의 노동이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을 안 하고도 생필품을 공짜로 가져갈 수 있으니까. 아무리 노동을 감시하는 공무원이 있다지만 눈을 피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정말 말 그대로 유토피아다.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유토피아가 완전히 허무맹랑하다고는 할 수 없다. 분명 유토피아의 문화로부터 배울 점은 존재한다.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국민우선주의가 가장 좋은 예이다. 과거 전쟁을 살펴보면 수많은 사상자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수장들은 전쟁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희생이 많이 따르더라도 전쟁을 이기는 것이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희생자가 많은 전쟁은 적국에게도, 자국에게도 명예롭지 못한 전쟁이라고 믿는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쟁을 승리하는 것. 이런 모습은 전쟁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사회적 약자들이 자주 희생되곤 한다.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고 하지만 이는 대의를 망치는 행위이다. 사람들의 희생 없이 대의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된다. 

토마스 모어는 결국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지만 그의 사상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도 과거 영국과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 재벌들은 엄청나게 많은 자본을 축적하는데 사회 빈곤층의 빈곤률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토마스 모어의 '부의 재분배'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받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건물 하나 있는 사람은 떵떵거리면서 사는 걸까. 모순이 분명히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런 빈부격차를 줄여나갈지는 토마스 모어와 함께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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