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 적과 흑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안나 카레니나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난 스탕달이 쓴 적과 흑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가난한 집안의 청년 쥘리앵이 능력을 인정 받고 점차 높은 계급으로 성장해 나가는 일종의 성장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레날 부인과의 사랑, 마틸드와의 밀당 등 사람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도 잘 드러난다. 귀족 계급의 부패한 사회로 인해 결국 희생되는 쥘리앵의 비극적 결말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제목 적과 흑은 군복의 적색, 사제복의 흑색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나폴레옹 옹호자 자유주의자의 적색과 보수주의자 흑색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유주의자 쥘리앵과 보수적인 귀족 사회의 대결 구도. 그게 바로 적과 흑이다. 

쥘리앵은 다양한 신분의 변화를 거친다. 가난한 목수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으나, 뛰어난 능력을 인정 받고 레날 씨의 가정 교사로 채용된다. 가정 교사로 머물러 있긴 역시 재능이 너무나도 뛰어났던 쥘리앵, 그는 브장송의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저 학생으로 있기에도 너무 뛰어나 다른 학생들의 질책을 받았던 쥘리앵은 복습 교사로 임명된다. Real recognize real? 그는 파라르 사제에 호감을 사 파리에 귀족 집안에 집사로 임명 된다. 라 몰 후작의 총애를 받은 쥘리앵은 기사 작위도 받고 승승 장구 하게된다. 그러나 쥘리앵은 귀족 사회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낸다. 쥘리앵이 지향하는 것은 귀족 사회에서 승승 장구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고독한 새처럼, 귀족들을 넘고 싶었던 것이다.

"도둑질을 하고 지조를 팔아야만 하는가?" 그는 성공을 거듭하면서 주위에 있는 부덕한 귀족들을 보면서 한탄한다. "출세를 바란다면 앞으로 더 한 부정도 거듭해야 할텐데 말이야" 라고 그는 현실적 한계를 직시한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쥘리앵의 성공 스토리만을 적은 게 아니다. 그의 사랑 이야기도 매우 섬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처음 그는, 레날 씨 집에 가정교사로 채용된다. 그는 아름다운 레날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는 처음에 레날 부인께 예의 있게 대하는 게 '의무'라 생각하고 잘생긴 외모로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레날 부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층민 출신의 그가 적극적으로 예를 표하는 모습에서 그녀는 쥘리앵에게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더욱 커지게 만든건 하녀 엘리제의 쥘리앵에대한 구혼이였다. 남이 갖고싶어 하는 걸 가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려는 걸까 레날 부인은 더욱 더 열광적으로 쥘리앵을 사랑하게 된다. 

쥘리앵은 파리에 가서 라 몰 후작의 집에 들어가게 된 후에도 마틸드와 엮이게 된다. 마틸드는 사교계에서 매우 영향력있는 여성이였다. 그녀는 따분하고 뻔한 귀족 남자들에게 질려있었다. " 남자를 두드러지게 하는 건 사형 선고 뿐이야. 그것만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지." 라 말할 정도로 그녀는 영웅적인 남성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쥘리앵은 그녀로 하여금 '영웅'을 떠올리게 만든다. 나에게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건 너가 처음이야..

그녀는 쥘리앵이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때마다 그에게서 특별함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이 귀족인데도 불구하고 아첨하거나 잘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쥘리앵이 그녀에게 사랑의 표시를 할 땐 정이 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쥘리앵은 그녀를 쟁취하기 위하여 러시아 친구의 조언을 받고 일종의 '밀당' 후, 마틸드를 쟁취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마틸드는 임신을 하게되고 자신의 딸이 하층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라 몰 후작은 쥘리앵을 함정에 빠뜨려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만든다. 

스탕달의 적과 흑은 1800년도에 썼다기엔 너무나도 2016도 현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니꺼인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라는 말은 쥘리앵과 마틸드의 밀당 과정에 매우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할 뿐, 진정한 꿈을 갖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신분의 제약이 있던 시절의 쥘리앵도 저렇게 노력을 하였는데, 신분의 제약이 없는 현재 쥘리앵 만큼이라도 자신의 꿈, 야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꿈이 PD가 되는 것이지만 그저 인기가 많은 직업이라 꿈으로 정한 것이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되었다. 쥘리앵은 하층민이 계급을 초월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했지만, 현재 2016년 우리 사회는 그럴 일이 없다. 꿈이 있다면 쥘리앵만큼 노력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살면서, 쥘리앵을 항상 떠올리게 될 것같다. 그의 야망, 꿈에 대한 열정. 나폴레옹을 향한 사랑은 내 마음속에 계속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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