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영화를 봤지만,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단언컨데 <스타워즈 시리즈>이다. 세계적으로 'Nerd'팬이 많은 영화로 알려진 <스타워즈>는 1,2,3순으로 개봉하는 평범한 시리즈 물이 아니라, 4,5,6,1,2,3순으로 개봉한 '특별한' 시리즈 영화이다.  <스타워즈>의 스토리를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포스'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스타워즈>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대사가 수도없이 나온다. 한국어 자막으로는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이라고 해석이 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운을 빌어', '신이 당신과 함께하기를' 과 흡사한 뜻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포스는 그냥 행운이나 신과 같은 것인가? 과연 포스는 무엇일까? 

포스는 동양에서 말하는 '기'와 흡사하다.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이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옛날 영화 자막에서 포스를 기로 해석하기도 했으니 말 다했다. 우리도 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스타워즈> 세계에서도 포스를 느끼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스를 느끼기 위해서는 미디클로리언이라는 미생물이 몸 안에 존재해야하는데, 이 미생물들이 많을수록 포스를 더 잘 감지할 수 있게 되며, 잘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수치가 일반 인간과는 높은 사람들은 심도있는 수련을 통해 제다이라는 포스 수호자가 될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배우며 제다이들은 포스를 더욱 더 효율적으로 다루게 된다. 그래서 제다이는 결혼도 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수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스타워즈>의 주인공인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미디클로리언의 수치는 <스타워즈> 역사상 최대치였다(그만큼 강력한 제다이였던 아나킨은 결국 타락해 다스 베이더가 되고 만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나킨 스카이워커 

<스타워즈>의 포스는 우주에 퍼져있는, 훨씬 광대한 무언가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이 포스를 감지할 수 있는 제다이들은 만약 우주에 어떤 일이 생기면 그 포스의 변동을 느낄 수 있다. 비유를 하자면 제다이는 수없이 넓은 포스라는 거미줄 위에 있는 거미라 할 수 있다. 거미줄 끝에 진동이 생긴다면 아무리 멀리서 진동이 시작돼도 거미는 이를 감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다이도 우주 저편에서 생긴 일이라도 포스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다이들이 하는 단골 대사도 있다. " I sense a great disturbance in the Force." 

제다이들은 수련 끝에 포스를 이용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염동력'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기본적인 기술일뿐, 포스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제다이의 개별 능력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존재할 뿐이다. 제다이 마스터들은 상대방의 정신을 조작하기도 하고, 미래 예지까지 가능하다. 또한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날 위험을 감지할 수도 있다. <스타워즈>를 보다보면 제다이들이 광선검으로 블래스터를 튕겨내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는데, 이는 포스를 사용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날아오는 총알을 얇은 광선검으로 맞춰서 튕겨내는 건 일종의 예지력 작용의 결과인 것이다.

이 강력한 포스를 꼭 좋은곳에만 쓰냐고? 제다이는 기본 임무가 포스의 균형을 수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악용하진 않는다. 하지만 좋은 제다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타락해버린 제다이를 Dark Side로 넘어갔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들은 더이상 제다이가 아니다. 그들은 시스라고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역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있다. 그는 제다이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랑을 하게된다. 사랑 뿐만 아니라 분노, 증오 등 악한 감정에 빠져버린 아나킨은 제다이를 등지고 다크 사이드의 다스 베이더가 된다. 

스타워즈 다크사이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다크사이드에 빠진 시스들. 빨간 라이트세이버가 특징이다. 출처:http://www.tailorcontents.com/

다크사이드가 더 세보인다는 건 <스타워즈>를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물론 영화를 보면 다크 사이드에 빠진 제다이는 색다른 능력을 사용한다. 포스를 이용해서 번개를 만들어낸다던지, 목을 조르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워즈 5>에서 나온 루크 스카이워커(아나킨의 아들)와 요다(제다이 마스터)의 대화를 들어본다면 생각이 바뀔것이다

"어두운 면이 더 강한가요?"

"아니! 아니. 강하지 않다. 더 빠르고, 쉽고, 유혹적일 뿐."

실제로 영화를 보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폭주한 다크사이드 이용자들은 평온하게 자기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제다이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제다이들이 포스의 균형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일까. 선이 존재한다면 악도 존재하게 만들어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인가? 포스는 행성의 생명력을 풍부하게 하고, 개개인 삶에 행복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균형'이라는 뜻은 이런 포스의 밝은 면이 유지될 수 있게끔 어두운 면을 억제시키는 것이라 해석해야한다. 

총정리를 하자면 <스타워즈>에서 포스는 우주를 둘러싼 거대한 힘이다. 이 포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다이라고 하고, 이들은 포스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포스의 밝은 면이 아니라 어두운 면으로 빠진 타락한 제다이들을 시스라고 부르고 제다이와 시스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주된 스토리이다. 포스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이용자 개인의 능력차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사람마다 다르다. 포스의 어두운 면이 강력할 것 같지만 그래도 밝은 면이 더 세다. 

이제 <스타워즈> 세계에 기반이 되는 포스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다음번에는 <스타워즈>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던 <무한도전>이 오늘부로 7주간 휴식기에 돌입했다. 무한도전은 이 7주간의 휴식기간을 통해 과부화된 무한도전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에 안방을 주름잡던 무한도전에게 잠시 작별을 하고 이제 새로운 파일럿 예능 <사십춘기>를 맞이할 시간이다.  

2016MBC 설특집 사십춘기 우리가 이럴려고 집을 박차고 나왔나! 사십춘기 열병에 걸린 두 남자의 기막힌 일탈! 권상우 X 정준하 방송시간 1회 1월 28일(토) 저녁 6시 25분 / 2회 2월 4일(토) 저녁 6시 25분 / 3회 2월 11(토) 저녁 6시 25분

출처:MBC

<사십춘기>는 연예계 절친 사이로 알려진 권상우와 정준하의 '일탈' 예능이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관찰 예능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두 절친이 '가출'을 해서 일탈을 하는 모습을 어떻게 재밌게 그려내는 지가 이 파일럿 예능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평소 '쩌리짱'의 정준하가 <사십춘기>에서 주인공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시청자에게는 예능에 나오는 모습이 생소할 수도 있는 권상우와의 케미 또한 주목해야할 요소이다. 단 두명이 주인공인 예능이기 때문에 둘의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 평상시 권상우와 정준하의 편한 모습이 예능에서 잘 드러날지 기대된다. 3부작으로 설 특집 예능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파일럿 예능이 일탈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불혹의 대한민국 가장들의 욕구를 대리해소시켜줄 수 있는 예능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미래일기

이미지 출처:MBC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후 재밌게 보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번 타깃은 만능 엔터테이너 이현우와 여배우 윤유선이었다. 내가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그냥 게스트들이 속아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도 있지만, 게스트들의 진짜 모습, 화가 나거나 당황했을 때 나오는 게스트들의 실제 인간성을 보기 위해서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가면을 벗은 평소의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몰래카메라의 진수 아닐까?  

첫 번째 타깃이었던 이현우는 조우종의 예비 신부를 소개받는다. 그런데 예비 신부가 사기꾼이라는 의혹과 예비 신부의 전남친, 전남편, 심지어 아이까지 등장하는 그런 '막장 드라마' 몰래 카메라를 준비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구성이지만 몰래 카메라는 설계대로 잘 흘러갔고 그 와중에 드러났던 것은 이현우와 조우종의 끈끈한 우정이었다. 당사자인 조우종보다 더 조우종을 걱정해주는 이현우의 모습은 평소 방송에선 알 수 없던 이현우의 본 모습이었다.

두번째 타깃이었던 윤유선은 '여배우 토크쇼'에 참석한다. 그 과정에서 특이한 청중들이 등장하고 윤유선이 당황하는 형식의 몰래 카메라였다. 몰래 카메라 과정에서 윤유선의 '천사' 이미지가 잘 드러났다. 자선 경매에서 자신의 장갑을 얻지 못한 청중에게 자신의 목걸이를 선물하고, 여자친구와 결별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셔서 힘든 청중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주는 모습에서 '인간' 윤유선의 모습이 잘 보여졌다. 자신의 노래에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감정을 실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몰래 카메라 방송은 게스트들이 이게 몰래 카메라인지 아닌지 절대로 알 수 없다. 평소에 의심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특이한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넘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면서 이 몰래 카메라가 들킬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 주목할 것이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게스트들의 실제 인간성, 성격에 주목해야한다. 그리고 제작진들은 게스트들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날 수 있게 몰래 카메라를 설계하여 평소엔 알 수 없는, 스타들의 가면을 벗은 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출처:JTBC)

매주 토요일 밤마다 꿀잼을 선사해주는 <아는 형님>.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잘 어우러지는 아는형님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보는 사람을 늘 즐겁게 한다. 어제 방송된 <아는 형님>은 좀 특별했다. 오랜만에 비가 방송에 컴백했기 때문. 신곡 홍보 차원에서 출연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이미지로 아는형님 고등학교에 전학을 올지 궁금했다. 물론 게스트가 비만 있던건 아니다. EXID의 하니도 비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기존의 '아재'같은 이미지가 나올지 아니면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기로 했다. 

비의 복귀

보통 전학생이 처음 들어오면 간단한 자기소개와 MC들과 안부인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니는 그 틀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비는 특별했다. 처음부터 교실이 칠판이 올라가더니 무대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냥 신곡을 소개했다(AOA는 신곡 홍보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게임 했는데..역시 월드스타 대우 해주는건가). 군 복무 후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했기 때문에 사실 비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MC들의 놀림에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됐다. 왜냐하면 분명 <아는 형님> 출연진은 김태희를 거론하며 비를 놀릴게 분명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신곡 홍보가 목적이라 이제 집에 가고 싶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장면부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옛날에 강호동과 했던 예능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강호동의 모습을 재치있게 그렸다. 인사를 안 하냐고 혼이 나서 '코로 냉면이 나왔다' '오줌이 찔끔찔끔 나온다' 등 살짝 오버를 곁들이면서 <아는 형님>의 토크에 전혀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 신곡 홍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데뷔 1-2년차 아이돌을 보는 듯 정말 열심히 하였다. 비는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텐데 말이다. 또한 마지막 코너 씨름대회에서 강호동 제외 다른 MC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비는 <아는 형님>에 출연해서 그동안 조금이나마 잊혀졌던 자신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보여줬다. 

하니, 어떤 모습으로? 

사실 하니가 다른 예능들을 하면서 들었던 말들중 일부가 '너무 아재같다', '이미지가 깬다'라는 반응이였다. 물론 친근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예능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기대해보았다. 그런데 웬걸 거의 모습이 나오질 않았다...비의 비중이 너무 커서 그런지 하니의 분량이 김영철 다음으로 적었다. <아는 형님>의 메인 코너 <나를 맞혀봐>도 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하니는 그저 리액션, 간단한 멘트 정도가 카메라에 담겼다. 하니의 <나를 맞혀봐> 시간에 MC들은 하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김태희 언급을 해서 비를 놀렸다. 물론 비가 엄청난 스타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게스트로 나온 하니에 집중해야할 시간에 비 관련 토크가 계속 이어지는 건 MC들과 제작진의 실수 아닐까 생각이 든다. 

총정리

이번 <아는 형님>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월드 스타 비가 신곡홍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새롭기도 했다. 그러나 하니가 심하게 분량이 적은 것은 물론 하니의 잘못도 일부 있겠지만 <아는 형님> MC들이 하니가 끼어들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아는 형님>은 아무리 한 게스트가 다른 게스트보다 스타라도 그 게스트만 계속 띄워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게스트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제 김영철의 분량은 심각했다...출연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는 상황...안타깝다.

편의점을 털어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미지 출처:tvN)

어제 첫 방송을 한 <편의점을 털어라>는 이수근, 윤두준, 웬디(MC들) 박나래, 강타, 딘딘 그리고 토니안(게스트)을 출연진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편의점에서 만들 수 있는 꿀 조합 레시피'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편의점을 터는 프로그램은 인기 먹방BJ 벤쯔가 본인 방송에서 종종 진행하곤 했다.  이번 화에선 딘딘과 박나래가 팀을 하고, 강타 그리고 토니안이 팀이 되어서 편의점을 '털었다'.  5성급 요리사들이 출연해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분야에서는 일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편의점 음식을 재료삼아 요리를 한다는 것은 나름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편의점을 털어라>를 보면서 주의깊게 살펴보았던 점 몇가지가 있다. 

아이돌 MC?

첫째, 아이돌 MC들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잘 해낼 것인지를 봤다. 사실 윤두준이랑 웬디만 나왔더라면 불안했을텐데 MC계의 강호중의 강호 이수근이 출연한 것을 보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다. 역시나 이수근을 중심으로 MC들의 토크는 운영됐다. 그래도 방송경험이 많이 쌓인 웬디와 윤두준의 적극성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토크 뒤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웬디 특유의 외국식(?) 리액션은 방송 보는 내내 즐거웠다. 하지만 아직 MC하는 것에 어색한건지 부자연스러운 리액션이랑 멘트는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게스트들의 조합? 

요즘 예능 대세 박나래와 딘딘, 그리고 오랜 자취경력을 자랑하는 토니안과 강타. 이 조합은 딱 봐도 안정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토크나 개그는 박나래와 딘딘이 있었기 때문에 웃음이나 토크 쪽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편의점 이미지? 

게 가장 큰 <편의점을 털어라>의 한계였다. 우리가 편의점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경우는 대부분 '돈을 절약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다. 돈 있으면 식당가서 돈 내고 음식을 먹지 왜 굳이 인스턴트 음식을 찾겠는가. 물론 소문난 편의점 덕후 김도균처럼 편의점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웬만하면 돈 있으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진 않는다. 간식은 몰라도. 이 프로그램에서 만든 음식들의 가격은 상당히 높았다. 예를 들어 토니안과 강타팀의 <핫카동정식>의 재료는 볶음우동면, 3분 카레카레 가루짬뽕라면(소스), 청량고추햇반도시락 김모짜렐라 치즈, CJ 알래스카 연어 통조림계란깨였다. 이들 가격을 다 합친다면 평범한 외부 식당 한 끼 값은 훌쩍 넘긴다. 그리고 너무 재료가 많아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주워서 섞는 정도가 아니라 쇼핑을 해야한다. 싸고 간단한 음식을 조합하는 효율적이고 맛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의점 안에서도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섞어서 '고급'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편의점 덕후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편의점을 털어라>는 분명 다른 요리 프로그램과는 차별성이 있다. 전문 MC들이 아닌 아이돌을 MC로 쓰는 과감함과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한다는 참신함. 하지만 그것뿐이다.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것은 일반인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진데 누가 위의 레시피를 보고 <핫카동정식>을 만들겠는가? 차라리 일식집가서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밥을 먹는 것을 택할 것이다. 앞으로 <편의점을 털어라>는 좀 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재료를 써서 정말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있는 그런 음식을 소개시켜줘야한다. 시청자 반응이 '와 편의점 음식으로 저런 것을 만들어 내다니. 신기하다'가 아니라 '나도 편의점에서 사서 따라해봐야지'가 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평론에는 스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김성훈 감독의 영화 터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하정우,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라서 기대하고 보았던 것 같다. 이 터널이란 영화는 지금까지 봤던 한국 재난 영화와는 좀 다른 모습을 지닌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자동차 영업 대리점 과장인 하정우가 딸의 생일을 맞아 생일 케이크를 갖고 집으로 가는 길에 터널이 무너져 갇혀버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서 운좋게 살아남은 하정우의 원맨(?)연기가 시작된다. 


"미안해요, 꿈 꿨어요"

잘 만들어진 재난 영화의 특징은 긴박한 순간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엔 그걸 풀어주고, 다시 또 관객들을 긴장 시켜주는 밀당을 잘 한다는 것이다. 계속 위험한 장면만 나온다면 관객들은 쉽게 질릴 뿐더러 지쳐버린다. 그런 점에서 터널은 코믹 연기의 달인 오달수와 재치있는 표정 연기와 대사를 하는 하정우를 통해 그런 밀당을 잘 해내었다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아무도 없는  강아지만 있는 무너진 터널 아래 하정우의 원맨 연기쇼이다. 상황에 따른 하정우 특유의 표정 연기와 맛깔나는(?) 욕설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강아지가 자동차에 있던 케이크를 다 먹어치우자 강아지에게 욕설을 퍼붓는 하정우의 모습은 터널이 무너진 극한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여 고조되어 있던 텐션을 완화시켜주었다.

"아저씨..." 

길진 않았지만 하정우가 터널이 무너진 밑에 깔렸을 때 다른 여성 환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하정우에게 물, 핸드폰을 요구하는데 '아저씨...'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또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할까라는 괜한 걱정도 같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밉상이라는 생각은 남지현이 핸드폰을 빌려서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할 때 바로 깨졌다. 실제 배우의 나이인 22세와 극 중 캐릭터의 나이는 얼추 비슷한거 같았다. 이제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 힘든 취업의 문을 뚫었는데 터널이 무너지다니. 얼마나 슬픈가. 결국 상처가 심해져서 남지현은 결국 죽게되었는데, 이 때 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만약 내가 하정우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더라면, 남지현이 죽었을 때 하정우가 슬퍼한 것 처럼 슬퍼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물을 더 아낄 수 있는데 저렇게 까지 슬퍼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정우처럼 슬퍼하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극한의 장소에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같은 상황,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매우 반가웠을 것이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일 것이다. 즉 하정우는 여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다시 어두운 곳에 혼자 남겨진다는 공포가 더 컸을 수 있다. 

"내 아들을 네가 죽였어"


과연 사람 한명 구하는데 피해가 막심하다면 그 구조작업은 올바른 것이라 할 수 있는 건가?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을 본다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헌법 상으로는 재해피해를 입은 하정우를 구출하는게 맞으나, 수많은 경제적 피해, 인명 피해는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이건 앞으로도 더욱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재밌는 한국 영화를 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윤리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문제들도 많았고 배우들의 연기 수준 또한 높았던거 같다. 하지만 개선할 점이라면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영화 전개. 거의 우연에 의지하는 느낌이 없자나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성공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매드클라운으로 알려진 조동림의 친동생, 조현철이 출연하였다. 어쩐지 너무 닮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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