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인주의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기적이고, 혼자 있기 좋아하는 그런 부류를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문유석 판사는 사회는'합리적 개인주의자'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은 과감하게 집단주의에서 벗어난 개인주의를 옹호한다. 


왜 합리적 개인주의자인가?


저자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개인의 행복을 저해하는 큰 요소가 되었을 때는 집단의 의미가 변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집단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한다. '수직적 가치관'의 폐해인 것이다. 누군가가 본인이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경쟁의 경로에서 이탈하여 다른 길을 걷는다면 이를 거의 '미친 짓'을 하는 것이라 수군 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뒤에서 수군거리고 집단이 본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현실인가? 자신의 본질이 아닌 외관으로만 인정받는 사회가 정말 바람직한 사회인가? 진정 당신은 이런 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겠는가? 문유석 판사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합리적 개인주의자'라고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타협하는 것. 그리고 이 주체는 바로 개인이다. 개인이 주체로 먼저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고, 이를 존중할 수도 있다.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은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기 위해서는 타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 안에서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경계 또한 존중해준다. 


합리적 개인주의자의 존중이란?


문유석 판사는 <개인주의자 선언>을 통해 이런 '존중' 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또한 설명한다. 합리적 개인주의는 타인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데이의 <세 황금 문>을 예시로 들어서 사람이 말을 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를 전달한다. 데이의 <세 황금 문>은 말을 할 때 고려해야 할 3개의 문이다. 첫 번째 관문은 그것이 참말인지, 두 번째 관문은 그것이 필요한 말인지, 마지막 관문은 그것이 친절한 말인지이다. 말을 할 때, 이 세 가지 관문들을 고려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 변화의 필요성


타인을 존중하려는 개인의 노력을 떠나, 사회 분위기 변화의 필요성 또한 강조한다. 사회에 존재하는 집단주의로 인한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림자를 강조하기 위해 빛을 애써 지울 필요도 없고, 빛을 강조하기 윟해서 그림자를 외면할 필요도 없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양한 능력들이 각기 다른 기준을 통해 인정받는 사회. 활발하지 않고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를 보호해주는 '개인들'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서로를 향한 '존중', 그리고 이들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우리는 개인들이 서로를 보호해 주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문유석 판사는 정리한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내가 개인주의자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깼다. 개인주의자라고 자기밖에 모르고 혼자 있기 좋아하고 사회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집단주의가 사람의 행복을 저해하는 우리 삶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문유석 판사의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난다면 아마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행복 또한 증가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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