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2017년 2월 3일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  tvN의 <신혼일기> 첫 방송이 있었다. 프로그램 형식은 결혼 7개월 차 안재현과 구혜선 커플(안구 커플)이 서울에서 떠나 강원도 인제에 빨간 지붕 집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을 찍는 관찰 예능 형식이다. 다른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실제 신혼부부라는 점, 그리고 여러 커플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안재현과 구혜선, 이 한 커플만 촬영한다. 안구 커플과 귀여운 반려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진다.  

출처:tvN


스타들의 일상적인 모습

사실 대중은 구혜선이라는 배우가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잘 모른다. 구혜선이 예능에 자주 나온 것도 아니고, 최근 작품이 없기도 하다. 안재현도 비교적 최근부터 <신서유기 3>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보통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나 모델은 MBC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적 모습을 공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혼일기>는 구혜선, 안재현 두 명의 연예인들의 일상적 모습을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신혼 생활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큐멘터리 아닌가?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다 보면 가끔 드는 생각. '저 커플 진짜 잘 어울리는데? 사귀는 거 아니야?' 하지만 픽션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시무룩해진다. <신혼일기>는 그런 생각을 아예 못 하게끔 실제 신혼 커플을 촬영한다. 그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 행동들이 실제 신혼 커플 들일 할 만한 것들이라 생각하면 정말 달달하다. 물론 카메라 앞이라서 가식이 아예 없을 순 없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제작진의 개입이 없다. 즉, 구혜선과 안재현이 프로그램 전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단순한 관찰 예능이기 때문에 분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신혼부부 안재현과 구혜선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달달한 '분량'이었다. 예능이라기보다는 실제 신혼부부의 집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을 주는 프로그램

1화는 안구 커플이 즐겁게 겨울 준비를 하는 모습을 주로 촬영했다. 그러나 2화 예고를 보면 알겠지만 안구 커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신혼커플은 달달하기만 할 것이라는 환상을 과감히 깨고 리얼리티를 더욱더 살리는 <신혼일기>는 단순한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다. 실제 신혼 커플이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을 그대로 그린다. 보통 가상 연애 프로그램은 커플이 데이트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신혼집을 꾸미는 모습을 위주로 한다. 하지만 싸우거나 위기의 상황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담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실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보단 데이트 '정보'를 주는 비중이 더 크다. 강원도 인제 기와집에서 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안구 부부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통해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에게는 옛 추억을, 신혼부부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직 1화밖에 안 했다. 스타 PD 나영석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신혼일기>를 풀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시청자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호평이 많았다. '안재현과 구혜선이 잘 어울린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그려지는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등 사람들이 상당히 만족했고,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나 역시도 기대를 갖고 <신혼일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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